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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0362
한자 陵墓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은선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조선 시대 왕족 및 사대부의 묘.

[개설]

조선 시대 무덤은 신분 또는 위계에 따라 크게 능(陵), 원(園), 묘(墓) 세 가지로 구분한다. 능은 왕[추존왕 포함]과 왕비의 무덤을 말한다. 원은 왕세자, 왕세자비, 세손, 그리고 왕의 사친(私親)[종실로서 왕위에 오른 왕의 생가 어버이] 등의 무덤을 말한다. 묘는 나머지 왕족, 즉 왕의 정궁의 아들, 딸인 대군과 공주, 왕의 서자, 서녀인 군과 옹주, 왕의 첩인 후궁과 귀인, 일반 사대부의 무덤을 포함한다.

그러나 원은 중국에 없는 제도로 조선에서 처음 생긴 때는 17세기이다. 즉 1619년 인조가 생부인 정원군의 묘를 흥경원(興慶園)으로 추숭한 이후 처음 조성되었으며, 이후 영조 대에 궁원제(宮園制)를 시행하면서 조선에 정착되었다. 고종 대에 이르러 원 제도의 대상이 대폭 확대되었다. 1870년(고종 7) 궁원제 정비와 함께 적용 대상이 국왕의 조모나 사친뿐 아니라 세자, 세자빈, 세손으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조선 전기부터 17세기까지는 ‘능’ 아니면 모두 ‘묘’라 불렀으며, 현재 ‘원’이라는 용어는 대부분 고종·순종 대에 추숭한 용어이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행정 구역 내에는 왕족 및 사대부의 묘가 집중된 특징이 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조사한 현전하는 조선 왕릉은 42기인데, 함경도 일원에 있는 태조의 4대 선조 추존 왕릉 8기까지 포함하면 총 50기이다. 이 밖에 원 13기가 있고, 그 외에는 모두 묘로 분리한다. 『경국대전(經國大典)』[1484]에 의하면 조선 왕릉은 도성을 중심으로 반경 약 3.93㎞[10리] 밖, 약 30.93㎞[100리] 이내에 위치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궁궐에서 출발한 능행 행렬이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는, 도성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이다. 따라서 당시 도성 밖 가까이에 왕족과 사대부 묘가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행정 구역상 많은 부분이 서울 지역이고[당시 경기도] 그중 한 지역이 도봉 지역이다.

[능]

서울특별시 도봉구에는 현재 조선 왕릉이 위치하지 않는다. 다만 조선 제10대 왕 서울 연산군 묘방학동에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연산군은 폐위되어 유배지인 강화에서 초장된 이후, 1512년 현 위치로 이장하여 1513년 대군의 예로 예장하였다. 따라서 서울 연산군 묘는 ‘왕릉’이 되지 못하고 대군(大君)의 격식에 따라 조성된 ‘묘’이다. 하지만 조선 시대 왕으로서 ‘왕릉’이 되지 못한 역사적 사실과 ‘묘’로 구성된 공간, 상설 등의 차이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특히 그 아래에는 연산군의 사위인 구문경(具文璟)과 딸 휘순 공주(徽順公主)의 무덤이 같은 묘역에 조성되어 있어 조선 시대 외손봉사(外孫奉祀)의 사례를 볼 수 있다.

[종친 및 사대부 묘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전체의 능묘는 서울 연산군 묘를 제외하고는 모두 종친 및 사대부 묘이다. 다만 서울 연산군 묘도 왕릉 격이 아닌 대군의 격식에 따라 조성된 묘로 간주한다. 주요 묘역으로는 죽산 안씨 묘역,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 전주 이씨 임영 대군파 묘역, 전주 이씨 회산군파 묘역, 함열 남궁씨 묘역, 진주 유씨 묘역, 덕수 이씨 묘역, 한양 유씨 묘역, 태안 이씨 묘역, 초안산 내시 묘역 등이 있다.

죽산 안씨 묘역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하여 있는데, 세종의 부마 연창위(延昌尉) 안맹담(安孟聃)[1415~1462]과 세종의 둘째 딸 정의 공주(貞懿公主)[1415~1477]의 묘이다.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하여 있는데, 세종의 아홉째 아들 영해군(寧海君) 이당(李瑭)[1436~1478]을 중심으로 한 후손들의 집성 묘이다. 전주 이씨 임영 대군파 묘역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하여 있는데,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 대군(臨瀛大君)의 장남인 오산군(烏山君) 이주(李澍)[1437~1489]를 중심으로 한 후손들의 묘역이다.

전주 이씨 회산군파 묘역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하여 있는데, 제9대 성종의 다섯째 아들 회산군 이염(李恬)[1481~1512]을 중심으로 한 집성 묘이다. 따라서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 있는 종친 묘역은 대부분 조선 전기에 집중하여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도봉산북한산 능선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산(山), 수(水), 방위(方位)의 풍수 역학 3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현황]

서울특별시 도봉구는 현재 왕릉은 없고, 대군의 격식으로 조성된 서울 연산군 묘가 위치하고 있다. 이 외는 모두 종친 및 사대부 묘이다. 주요 묘역으로는 죽산 안씨 묘역,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 전주 이씨 임영 대군파 묘역, 전주 이씨 회산군파 묘역, 함열 남궁씨 묘역, 진주 유씨 묘역, 덕수 이씨 묘역, 한양 유씨 묘역, 태안 이씨 묘역, 초안산 내시 묘역 등이 있다. 대부분은 근래 문중에서 묘역을 정비하여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으나 석물은 비교적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다. 다만, 대기 오염 등으로 지의류가 고착되었거나 변색이 심하여 보존 처리가 시급한 석물이 많다.

[도봉구 능묘의 특징: 공간 구성과 상설]

도봉구 능묘의 특징은 무엇인가? 능묘의 공간과 상설은 무덤의 격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에는 왕릉은 위치하지 않지만, 묘와 비교하기 위하여 간단한 이해가 필요하다. 조선 왕릉의 공간 구성은 크게 진입 공간, 제향 공간, 능침 공간으로 나뉜다. 진입 공간에는 하마비(下馬碑)·재실·금천교·안향청(安香廳)·제기고·전사청(典祀廳)이 있으며, 제향 공간에는 홍살문·판위(版位)·신도(神道)·어도(御道)·정자각·비각·표석·소전대(燒錢臺)·예감(隸坎)·산신석(山神石)·수복방·수라간 등이 있다. 능침 공간은 높은 언덕을 만들어 그 위에 계체석(階砌石)으로 상계, 중계, 하계로 다시 구분하고 봉분, 병풍석, 난간석, 곡장(曲墻), 석양(石羊) 2쌍, 석호(石虎) 2쌍, 혼유석, 석망주, 문석인, 석마(石馬) 2쌍, 무석인, 장명등, 정중석 등을 상설한다.

원과 묘의 공간 구성은 매우 유사하다. 크게 진입 구역과 봉분 구역으로 나뉜다. 진입 구역에는 재실, 신도비, 하마비 등을 설치한다. 봉분 구역은 계체석을 중심으로 상계나 하계로 나누어 곡장, 석상, 혼유석, 장명등, 석망주, 문석인, 마석 1쌍, 양석 1쌍, 호석 1쌍을 상설한다. 이 외 종친을 제외한 일반 사대부 묘에서는 마석, 호석 등은 거의 설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 전기에는 묘에 문석인 2쌍이나 무석인을 상설하기도 하고 조선 중기 이후 동자석인을 상설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 사대부 묘에는 석수(石獸)를 금지하는 등 형식적 차이는 분명하다.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위치한 대부분의 묘는 이러한 상설을 잘 따르고 있다. 다만 타 지역에 있는 무석인과 석수는 도봉구 지역에는 현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 전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는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의 동자석인이나 조선 중기의 덕수 이씨 묘역의 동자석인 등의 도상은 왕릉에 배치하지 않는 사대부만의 도상으로 사대부의 선진적인 문화 유입을 증명할 수 있는 도상이다. 특히 죽산 안씨전주 이씨 영해군파의 각종 신도비는 우수한 조영과 깊은 역사성으로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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