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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573
한자 寒食
이칭/별칭 고초일,금연일,냉절,숙식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집필자 육민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양력 4월 5일 무렵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을 지내는 명절.

[개설]

한식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 4월 5일 무렵인데,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이다. 이를 고초일(苦草日), 금연일(禁煙日), 냉절(冷節), 숙식(熟食) 등이라고도 한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때이기도 한 한식날에는 성묘, 개사초(改莎草)[무덤의 떼를 갈아입힘]나 이장 등 조상 숭배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졌다.

[연원 및 변천]

한식 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고대의 개화(改火) 의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개자추(介子推) 일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전자는 원시 사회에서는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고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끄고 새 불을 만들어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개화 의례를 주기적으로 행했는데, 한식이 바로 구화(舊火)의 소멸과 신화(新火) 점화까지의 과도기라는 설명이다.

후자는 개자추가 진문공(晉文公)을 위해 헌신했지만 진문공이 즉위한 이후에도 자신에게 벼슬을 내리지 않자 면산에 은둔해 버리고, 이런 개자추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지만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결국 타 죽게 되어, 비운의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게 된 것이 한식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식을 언제부터 명절로 쇠었는지에 대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고려 시대에 한식과 연등 행사 날짜가 겹쳐 연등 행사 날을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 오며, 조선 시대에도 종묘 제향을 거행하는 등 중요한 명절로 인식되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라 제사를 지내되, 한식에 묘에 올라가는 예는 속례에 따를 것을 허락하여 이로써 조상을 추모하는 풍습을 후하게 여기고…….”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한식 때에 성묘 풍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민간에서도 설날, 단오, 추석[한가위]과 함께 4대 절사(節祀)로 생각하여 성묘를 많이 했는데 추석과 한식 때의 성묘객이 가장 많았다.

[절차]

도봉구에서는 한식에 조상 숭배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거행되었다. 우선 한식에는 성묘를 한다. 술, 과일, 포, 식해, 떡, 국수 같은 제물을 준비하여 묘소에 가서 간단한 제사를 지내고, 묘의 풀을 베고 떼를 입히는 등 묘를 손질한다. 집안에 따라서는 차례 후 성묘를 하기도 한다. 조상에게 성묘하기 전에 산신에게 먼저 정성을 드리는 일도 있다. 사과와 북어, 술로 산신에게 먼저 인사를 드린 다음에 조상에게 드리는 것이 순서이다. 한식은 손 없는 날로, 묘소에 손을 대도 괜찮다고 생각하여 잔디를 새로 입히는 개사초를 행하거나 비석, 상석을 세우기도 하며, 이장을 하기도 한다.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는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에게서 채록한 한식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날은 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제물로는 삼색과실과 북어포, 부침개, 식혜 등을 준비하여 설날의 차례와 같이 진행한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집에서 차례를 올리는 것이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조상의 묘소에 가서 간단하게 제물을 차려 놓고 제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식 에는 불을 때지 않으며, 따라서 불로 익힌 음식을 먹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 익힌 음식을 먹을 경우에는 이미 한식 전에 익혀 놓은 음식을 먹는다. 한식 때에는 농가에서 볍씨를 담가 놓고 소의 상태를 점검하며 한 해 농사를 준비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식에 씨를 뿌리면 말라죽는다는 믿음에서 ‘고초일’이라는 한식의 이칭이 생겼는데, 이에 따라 한식에 파종을 금하기도 하였다.

한식 에 성묘를 가며 간단한 제사를 지내고 ‘개사초’를 하거나 혹은 상석, 비석을 세우거나 이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식에는 귀신이 활동하지 않는 날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한식과 겹치는 식목일이 공휴일이어서 성묘 등 조상 숭배 행사가 이날 많이 행해졌는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한식 행사가 다소 소원해지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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