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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638
한자 口碑傳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진형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간 지식의 총칭.

[개설]

구비 전승(口碑傳承)의 원래 의미는 문자가 없거나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말을 통해서만 전승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문자를 사용하게 된 후에도 여전히 강한 전승력을 보이므로, 구비 전승과 기록 전승은 상호 작용을 거듭하였다고 할 수 있다.

도봉구는 고려 및 조선 시대에 한성부(漢城府)의 성외 지역인 동시에 도읍지의 일부였고, 한때는 경기도 양주군(楊州郡)에 속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자연적 환경과 관련된 구비 전승이 다수 전한다. 구비 전승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비 문학인데, 그 갈래로는 설화·민요·무가·판소리·민속극·속담·수수께끼 등을 들 수 있다.

도봉구 지역의 경우 구비 전승 문학은 설화, 민요, 무가, 탈춤 등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민요나 무가 관련 기록이 약간 있고, 도봉과 양주와의 관련을 고려하면 양주 별산대놀이도 포함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도봉구 지역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구비 전승은 주로 설화에 집중되어 있다.

[도봉구의 민요]

민요는 민중들이 생활 현장에서 공동 창작하여 민족적 감수성을 담아 부르는 노래이다. 민요는 민중의 생활을 노래한 단순한 노래의 차원을 넘어 노동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생산적인 노래라는 특징을 갖는다. 도봉구의 대표적 민요로는 「양주상여 소리」와 「회다지 소리」 등을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설정은 도봉구와 양주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동일한 문화권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1980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1-1 서울특별시 도봉구편에는 총 21편의 민요가 조사 보고되어 있다. 논매기, 모심기 등 주로 노동요로 보이는 민요가 채록되어 있다. 도봉구 지역에서도 농사가 행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민요가 폭넓게 향유, 전승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채록된 자료의 구연자가 대부분 호남이나 영남 지역에서 살 때 익혔던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서 도봉구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민요로 인정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된다.

무가는 무속 제의에서 불리는 노래를 말한다. 도봉구에는 현재 삼각산 도당굿, 서원말 도당굿, 안골 마을 대감제, 원당 마을 행목대신제 등 다수의 무속 신앙이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무속 제의 자체는 전승이 되고 있으나 고사·축원 등을 위주로 명맥이 유지되는 정도여서 무속 제의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 어렵고, 안타깝게도 무가 역시 제대로 전승되는 것이 없는 형편이다.

[도봉구의 설화]

도봉구의 설화는 1980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1-1 서울특별시 도봉구편, 1987년 임석재가 편찬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 구전 설화』5-경기도편 및 1999년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간행한 『도봉 구지』 등에 각각 채록되어 있다. 도봉구의 설화는 전설과 민담이 주를 이룬다. 전설은 증거물이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성이 강조되며,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다는 점에서 지역적 특수성이 강조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민담은 역사성이나 진실성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와 흥미를 추구한다. 민중의 사고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엿볼 수 있기에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도봉구에 전승되는 설화는 신화로 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고, 전설이나 민담이 주를 이룬다. 전설에는 지명 유래담이 많은데 「가오리 마을의 유래」, 「근심 걱정이 없는 노인[무수옹(無愁翁) 이야기]」, 「방학동의 유래」, 「방학동 용바위」, 「방학동 하마비」, 「쌍문동 효자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가오리 마을의 유래」는 수유동의 ‘가오리’라는 지명 유래담으로, 성종 대왕과 관련 있었던 인물이 죽자 미아리 고개 근처에서 장사지냈다가 오리(五里)를 더 가서 지내게 해서 ‘가오리(加五里)’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근심 걱정이 없는 노인」은 전국적 분포를 보이는 점에서 민담적 성격도 보이지만, 도봉구의 무수울 또는 무수골이라는 지명과 깊이 연관된다는 점에서 전설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방학동의 유래」학(鶴)이 날아가는 지세(地勢)라고 하는 풍수지리와 지명이 연관된 가운데 형성 및 전승된 것으로 판단된다. 「방학동 용바위」방학동 천주교 공동묘지 자리에 가운데가 움푹 파인 큰 바위가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방학동 하마비」방학동에 있는 ‘하마평(下馬坪)’ 또는 ‘하마들’이라는 지역명의 유래를 밝히는 이야기이다. 「쌍문동 효자 이야기」는 ‘쌍문동(雙門洞)’이라는 지명과 관련된 유래담으로, 부모가 돌아가신 다음에도 삼년상을 세 번이나 지내고 그 후 묘소 앞에서 쓰러져 죽었다는 효자를 위해 효자문을 두 개 세워 ‘쌍문동’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도봉구에는 지역·지명 유래담이 많이 전하고 있고, 효자·효부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전하고 있다. 또한 한양의 외곽이라는 지역적 성격을 반영하듯 임금들의 암행(暗行)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풍부하게 전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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