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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의 덕해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727
한자 楊州-德海院
이칭/별칭 「양주덕해원(楊州德海院)」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김인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420년 - 「양주의 덕해원」 저자 서거정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488년 - 「양주의 덕해원」 저자 서거정 사망
배경 지역 덕해원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 1동 340지도보기
성격 한시|7언 율시
작가 서거정(徐居正)[1420~1488]

[정의]

조선 초기 서거정도봉산덕해원에서 읊은 7언 율시의 한시.

[개설]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조선 초기의 문신이자 학자로서 1444년(세종 26) 문과에 급제한 뒤 벼슬길에 나아가 집현전 박사, 대사헌, 대제학, 좌찬성 등을 역임하였다. 『경국대전(經國大典)』, 『동국통감(東國通鑑)』,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의 편찬에 참여하였고, 문집인 『사가집(四佳集)』을 비롯하여 『동인시화(東人詩話)』, 『필원잡기(筆苑雜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등 여러 저술이 있다.

「양주의 덕해원」은 『사가시집(四佳詩集)』을 1705년(숙종 31)에 족손(族孫) 서문유(徐文裕)[1651~1707]가 중간(重刊)한 『사가시집보유(四佳詩集補遺)』의 제3권과 조선 시대 제9대 성종(成宗)의 명으로 노사신(盧思愼)·강희맹(姜希孟)·서거정(徐居正) 등이 편찬한 우리나라의 지리서(地理書)인 『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1488년(성종 19)에 초간된 『사가시집』 제8권에 수록되어 있는 「양주누원차강경순운(楊州樓院次姜景醇韻)」의 2수, 4수와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서거정덕해원(德海院)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주변의 경치를 노래하며 귀래(歸來)의 의지를 드러내었다. 덕해원은 현재 도봉산 동쪽 기슭의 도봉산역 맞은편에 서울특별시에서 경기도 의정부시로 향하는 국도 왼편에 위치한 누원점(樓院店)의 원래 명칭이다.

[구성]

「양주의 덕해원」은 7언 율시 두 수로 구성되어 있는 한시이다. 첫 번째 수는 사립문이 닫히고 버드나무와 꽃이 핀 마을에 저녁 무렵 지친 나그네와 나귀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다리 아래 흐르는 물에 비친 달을 바라보는 고요하고도 관조적인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수에서는 높은 누각의 모습과 무수히 솟아 무더기를 이룬 청산의 모습을 묘사하고서,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그득하지만 벼슬길에서 떠나지도 못하고 이미 늙어 버린 자신의 모습을 대비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

1.

수가리락엄시문(誰家籬落掩柴門)[누구 집의 울타리 사립문을 닫았는가]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버들 우거지고 꽃 환하게 핀 또 한 마을이 있구나]

일모건려부지처(日暮蹇驢不知處)[날 저물어 지친 나귀는 갈 곳을 모르는데]

소교횡수월명흔(小橋橫水月明痕)[작은 다리는 물을 가로지르고 밝은 달이 비치네]

2.

거주고루일소개(擧酒高樓一笑開)[높은 누각에 올라 술잔 들고 한번 활짝 웃노라]

청산무수촉성퇴(靑山無數矗成堆)[무수한 청산이 뾰족뾰족 무더기를 이뤘네]

십년공부귀래흥(十年空賦歸來興)[십 년 동안 부질없이 귀래의 흥취만 읊었는데]

백발다정고고최(白髮多情故故催)[백발은 다정히도 자꾸만 재촉을 하는구나]

첫째 수의 승구(承句)인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은 본래 중국 남송(南宋)의 시인 육유(陸游)[1125~1209]의 7언 율시 「유산서촌(遊山西村)」의 제4구에서 따온 것이다. 원래 이 구절은 산이 거듭되고 물이 막히어 사람 사는 마을을 찾아볼 수 없다가 갑자기 버들이 우거지고 꽃이 환하게 핀 마을을 발견한 기쁨을 읊은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저물어 가는 밤 한적한 마을의 고요하고 희미한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둘째 수의 전구(轉句)에서 말한 ‘귀래(歸來)’라는 것은 중국 동진(東晉)의 시인 도잠(陶潛)[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따온 말로, 관직을 그만두고 자연으로 돌아가 은거하고 싶은 작가의 심정이 드러나 있다.

[특징]

「양주의 덕해원」은 『사가시집』 제8권에 수록되어 있는 「양주누원차강경순운(楊州樓院次姜景醇韻)」 네 수 중 두 번째, 네 번째 수와 같은 작품이다. 첫 수의 결구(結句) ‘유수(流水)’가 「양주의 덕해원」에는 ‘횡수(橫水)’로 되어 있다. 첫째 수는 평성 ‘원(元)’ 운으로 운자는 ‘문(門)’, ‘촌(村)’, ‘흔(痕)’이다. 둘째 수는 평성 ‘회(灰)’ 운으로 운자는 ‘개(開)’, ‘퇴(堆)’, ‘최(催)’를 썼다.

[의의와 평가]

서거정은 여섯 임금을 섬기며 45년간 조정의 신하로 일하였다. 관인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서거정은 지친 삶 속에서 늘 자연으로의 귀거래(歸居來)를 동경하였지만, 세상으로부터 쉽게 일탈할 수 없이 그저 늙어 버리는 모습이 서거정의 시 세계에 많은 혼돈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으로의 귀거래가 단순한 자연 예찬과 고육지책이 아니라 벼슬길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미련이 깃들여져 있음을 통해 서거정의 늘그막의 솔직한 심정을 「양주의 덕해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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