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주변이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

[개설]

우리나라의 분지 지형은 대체로 암석의 차별 침식과 하천의 침식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 침식 분지가 대부분이다. 침식 분지가 발달한 이유는 기반암이 물의 침식에 비교적 약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침식 분지에서는 분지를 통과하는 하천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천은 단순히 침식 작용을 일으키는 인자가 아니라, 하천 주변에 넓은 충적지를 형성함으로써 인구 부양력을 높여주고 분지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도봉구에서는 중랑천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도봉구의 분지 현황]

도봉구의 북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한북 정맥은 자운봉·만장봉 등으로 이루어진 도봉산으로 이어진다. 도봉산에서 서쪽으로는 도봉 주능선과 우이 남능선 등을 따라 북한산으로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다. 도봉산과 북한산의 동사면으로는 산줄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저평한 평지를 이룬다, 한편 중랑천 건너편의 동쪽으로는 수락산의 산줄기가 흐르고 있다.

구의 서북쪽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멀리 수락산이 자리하고 있는 형태이다. 이들 산을 구성하는 화강암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차별 침식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경암부는 현재의 암봉 또는 산지를 이루고 있지만, 단단하지 않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연암부는 침식 및 풍화 작용을 받으면서 점진적으로 고도가 낮아졌다.

침식을 받아 고도가 낮아진 지형에 현재 도봉구의 시가지가 입지하고 있으며, 시가지 주변은 해발 500m가 넘는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처럼 주변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인 밥그릇 모양의 지형을 분지라 하는데, 도봉구에서는 시가지 전체가 도봉산과 수락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