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서울 초안산 분묘군에 있는 조선 후기 문신 이이해를 중심으로 한 태안이씨의 집장 묘역.

[개설]

태안이씨 묘역(泰安李氏墓域)은 2002년 3월 9일 사적 제440호로 지정된 서울 초안산 분묘군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안이씨 묘역에는 가장 선조인 증 공조참의(贈工曹參議) 이홍달(李弘達)을 중심으로 그 아들인 증 형조참판(贈刑曹參判) 이상훈(李尙薰), 이상훈의 아들인 증 공조판서(贈工曹判書) 이봉령(李鳳齡)과 증 공조참판(贈工曹參判) 이령학(李齡鶴), 이봉령의 아들인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이이해(李以楷)[1707~1771]의 묘가 있다. 또한 증 한성부 판(贈漢城府判) 이신흠(李信欽), 이봉령의 배위 증 정부인(贈貞夫人) 여주 현씨(驪州玄氏)의 묘도 있다.

[위치]

태안이씨 묘역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형성된 서울 초안산 분묘군 밖, 가장 북단에 위치한다. 초안산은 도봉산 우이암의 서쪽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 3동의 시루봉을 만들고, 서울 연산군 묘가 자리하는 능선과 도봉구 쌍문동을 지나 도봉구 창동 및 월계동 일대에 형성된 낮은 산이다. 이 중 태안이씨 묘역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주공 아파트 4단지를 끼고 초안산으로 올라가면 완만하게 경사진 사방이 트인 언덕에 묘와 석물이 밀집되어 있다. 태안이씨 묘역 주변에는 여러 석물들이 산재되어 있다.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산189-1번지이다.

[변천]

서울 초안산 분묘군은 사대부의 분묘부터 서민의 민묘까지 다양한 계층의 무덤이 함께 있다. 이 중 태안이씨 묘역은 16세기 중반에서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성된 묘역으로 추정된다.

[형태]

태안이씨 묘역은 지중추부사 이이해를 중심으로 묘역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이해는 1723년 의과에 급제하여 1750년(영조 26) 대의원(大醫院)에 들어갔다. 이후 용인 현령, 돈녕 군수 등을 거쳐 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이이해의 묘는 아버지인 이봉령의 묘와 나란히 위치하여 있으며, 여러 묘제와 석물의 양식이 유사하다. 이이해의 묘는 세 명이 함께 매장된 단분 삼위 합장이며, 묘표·석상·향로석·석망주 등을 갖추었다. 묘표는 원수 방부형(圓首方趺形)으로 입석 연대는 1843년(헌종 9)이며, 규모는 비신 44×20×101㎝이다. 석망주는 세호(細虎) 등의 별다른 문양 없이 단순화하였으며, 총 높이는 127㎝이다.

[금석문]

가장 대표적인 금석문이 이이해의 묘표이다. 비신 앞면에는 ‘숭록대부 지중추부사 태안 이공 휘 이해 지묘 증 정부인 청양 김씨 부좌 정부인 청주 한씨 부좌(崇祿大夫知中樞府事泰安李公諱以楷之墓贈貞夫人靑陽金氏祔左貞夫人淸州韓氏祔左)’라고 새겨져 있다. 입석 연대는 ‘숭정 기원 후 사 계유 시월(崇禎紀元後四癸酉十月)’이다.

[현황]

초안산에는 여러 묘역이 존재하는데, 태안이씨 묘역은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어 정비가 잘되어 있다. 다만 17~18세기의 대리석 재질로 만든 원수 방부형의 묘표가 약간 변색되었고, 풍화에 약화되었다.

[의의와 평가]

태안이씨 묘역은 조선 시대 중인 신분의 묘 형태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특히 석인을 조성하지 않고 묘표·석상·향로석·석망주 등을 배치하였는데, 이는 18~19세기 마정질을 한 석물로서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