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조선 전기 죽산안씨의 묘역.

[개설]

죽산(竹山)은 경기도 용인군과 안성군 일부에 속하였던 옛 지명이다. 죽산안씨는 조선조(朝鮮朝)에 들어와 찰리사(察理使) 안숙로(叔老)의 손자 안맹담(安孟聃)이 세종의 딸 정의공주(貞懿公主)와 혼인하여 죽성군(竹城君)에 봉해졌다가 연창군(延昌君)에 이어 연창위(延昌尉)로 개봉(改封)되었고, 세조 등극에 공(功)을 세워 원종일등공신(原從一等功臣)에 책록되었다.

죽산안씨 묘역(竹山安氏墓域)에는 안맹담의 묘소를 비롯하여 그 후손들의 묘가 모여 있을 뿐 아니라, 이전에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이 포함되었던 양주에 안맹담의 손자 안방형(安邦炯)이 지은 연창위 종가가 위치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안맹담의 후손들이 도봉구 지역에 집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위치]

죽산안씨 묘역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 사거리에서 우이 계곡 입구 방향으로 가다가 고갯길이 나오기 직전 도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또 도봉산 둘레길을 따라 ‘왕실 묘역길’로 접어들면 서울특별시 보호수 제1호로 지정된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와 서울 연산군 묘를 만나게 된다. 서울 연산군 묘를 지나면 도봉구 방학동 산63-1번지의 죽산안씨 묘역에 이르게 된다. 묘역의 서쪽에는 천주교 혜화동 교회 공원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죽산안씨 묘역에서 남쪽으로 방학로를 건너면 서울특별시 방학동 산90, 방학동 산78-1, 방학동 540번지 일대에 또 하나의 죽산안씨 묘역이 나타난다. 이 묘역은 서울 연산군 묘에서 회산군 이염 묘 방향으로 약 150m 지점에 있다.

[형태]

죽산안씨 묘역은 동서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 산63-1번지의 동쪽 묘역에는 세종의 부마인 양효공 안맹담과 정의공주 묘역, 안맹담의 차남인 제용감(濟用監) 부정(副正) 안온천(安溫泉), 3남 안상계(安桑溪), 안상계의 아들 안방형, 안맹담의 증손 안백균(安伯均)의 묘가 모여 있다. 안맹담의 묘가 가장 위쪽 도로 옆에 자리하고, 묘역 입구에 안맹담의 신도비가 있다. 좌향은 남향이다. 안맹담 묘에서 서쪽으로 안방향와 안상계 등 후손들의 묘가 있으며, 좌향은 서남향이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 산90, 방학동 산78-1, 방학동 540번지 일대의 서쪽 묘역에는 정경부인(貞敬婦人) 하양 허씨(河陽許氏), 숙인(淑人) 청주 정씨(淸州鄭氏), 단양 군수(端陽郡守)를 역임한 안맹담의 동생인 안중담(安仲聃)과 안맹담의 장남 호분위 상호군(虎賁衛上護軍) 안여달(安如獺), 서산 군수(瑞山郡守) 안괄(安适) 등의 묘가 있다.

[금석문]

죽산안씨 묘역에는 안맹담 신도비와 안상계 묘비, 안중담 묘표 등이 있다. 안맹담 신도비에는 ‘유명 조선국 부마 수록대부□창위 시 양효공□□ 신도비명 병서(有明朝鮮國駙馬綏祿大夫□昌尉諡良孝公□□神道碑銘幷序)’라 쓰여 있다. 안상계 묘비에는 ‘□□대부 돈녕부 도정 안공 지묘 □ 부인 김씨 지묘(□□大夫敦寧府都正安公之墓 □夫人金氏之墓)’라 쓰여 있다. 안중담 묘표에는 ‘통훈대부 행단양 군수 안중담 지묘(通訓大夫行端陽郡守安仲聃之墓)’라 되어 있다.

[현황]

죽산안씨 묘역 중 양효공 안맹담과 정의공주 묘역은 1982년 11월 13일 서울특별시 유형 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다. 죽산안씨 묘역은 죽산안씨 문중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2012년 현재도 잘 정비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죽산안씨 묘역에는 세종의 부마인 양효공 안맹담과 정의공주의 묘역을 비롯하여 그의 4세손에 이르는 후손의 묘역이 집중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조선 전기 사대부가의 묘제 및 석물에 대한 시대별 특성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자료로서의 의의가 매우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