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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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峯山雲路-詩-次韻- |
이칭/별칭 | 「도봉 차운로운(道峯 次雲路韻)」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인규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629년 -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 저자 박세당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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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703년 -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 저자 박세당 사망 |
배경 지역 | 도봉산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성격 | 한시|칠언 율시 |
작가 | 박세당(朴世堂)[1629~1703] |
[정의]
조선 후기 박세당이 도봉산에서 문신 남구만의 시에 차운한 칠언 율시의 한시.
[개설]
박세당(朴世堂)[1629~1703]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1660년(현종 1) 문과에 장원 급제한 뒤 벼슬길에 나아가 예조 좌랑, 홍문관 교리, 홍문관 수찬 등을 역임하였으나 당시의 정치 현실에 실망하여 1668년(현종 9) 양주 석천동[현재의 도봉산 아래 다락원]에 은거하였다.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는 운로(雲路) 남구만(南九萬)[1629~1711]의 시에 차운한 시로 박세당의 문집 『서계집(西溪集)』 제4권 시(詩) 『보유록(補遺錄)』에 실려 있는데, 여기에 실린 여러 작품들은 모두 원고(原稿)에는 빠진 것으로, 난고(亂藁) 및 지인이 전송하던 것을 뒤미처 얻어 보록(補錄)한 것이다.
[구성]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는 시에 드러난 정황상 저자가 홀로 있을 때 지은 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즐기는 상황에서 지은 시라 할 수 있다. 제목의 ‘차운’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의 구성 역시 제목이 ‘도봉산’이지만 그 내용 주제가 인물로 귀결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수련(首聯)에서는 도봉산과 같은 명승지에 훌륭한 사람이 모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표현하였고, 함련(頷聯)에서는 인물의 면모를 자연 경물에 대비시켜 표현하였다. 경련(頸聯)에서는 인물의 행위에 맞춰 오는 경물의 면모를 표현하였고, 미련(尾聯)에서는 좋은 모임의 지속을 희구하였다. 이러한 내용 구성에서 보듯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는 모임에 참여한 사람을 위주로 시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분 부분 도봉산의 자연 경물을 배치함으로써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레 어우러지게 하여 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내용]
승경명류고한봉(勝境名流古罕逢)[승경이 명류를 만나기란 옛날부터 드물기만 한데]
수여차지췌유종(誰如此地萃儒宗)[어디인들 유종들이 다 모인 이곳만 하겠는가]
사원공발천심폭(詞源共拔千尋瀑)[시의 근원은 천 길 폭포와 함께 빼어나고]
기안쟁릉만장봉(氣岸爭陵萬丈峯)[기상의 높음은 만장 봉우리를 능가하네]
의각람광래편편(倚閣嵐光來片片)[누각에 기대고 있으니 빛이 점점이 오고]
보계송영도중중(步溪松影倒重重)[개울 건너노라니 솔 그림자 겹겹이 잠기네]
석루제로풍류재(石樓諸老風流在)[석루 노장들의 풍류가 건재하니]
호사여금합비종(好事如今合比蹤)[오늘 같은 모임이 자주 있어야 좋겠네]
[특징]
「도봉산 운로의 시에 차운하다」의 특징은 ‘대비’로 정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승경’으로 표현된 자연과 ‘명류’로 표현된 사람이 대비된 것인데, ‘시의 근원’과 ‘천 길 폭포’, ‘기상의 높음’과 ‘만장 봉우리’, ‘기댐’과 ‘옴’, ‘건넘’과 ‘잠김’ 등에서 이러한 대비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대비는 대립적이 아니라 친화적이며 상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