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덕성 여자 대학교의 재단인 학교 법인 덕성 학원의 상임이사 및 덕성 여자중학교와 덕성여자고등학교의 교장을 역임한 교육인.

[가계]

박원영(朴元榮)은 박준섭(朴俊燮)과 송금선(宋今璇)의 차남이다. 박준섭은 학교 법인 덕성 학원의 3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송금선은 덕성 여자 초급대학 초대 학장이자 덕성 학원의 4대 이사장을 지냈다. 역시 학교 법인 덕성 학원의 이사장, 이사 등을 지낸 박원국(朴元國), 박원택(朴元宅)이 그의 형제이다.

[활동 사항]

박원영은 1949년 경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법과 대학에 진학하였다. 2학년이던 1951년 6·25 전쟁의 와중에 미군 제5공군 사령관 통역으로 근무하였다. 6·25 전쟁이 끝나자 도미하여, 1956년 미국의 윌슨 사범 대학 3년 과정을 수료했고, 이듬해에는 마이애미 대학 상과를 졸업하였다. 1959년에는 가톨릭 대학 대학원을 수료하고, 워싱턴 시립 도서관에서 근무하였다. 1962년에는 대한 상공 회의소 비서실장으로 활동하였다.

1962년 무렵 박원영의 가족은 학교 법인 덕성 학원의 운영을 맡고 있었다. 덕성 학원은 일제 시대에 선구적인 여성 운동가였던 차미리사(車美理士)가 1925년에 설립한 근화 학원이 그 전신인데, 1938년 덕성 여자 실업 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1930년대 말부터 조선 총독부의 압력이 거세지자 차미리사는 학교 운영의 일선에서 물러나고, 1940년에는 친일 성향의 송금선이 교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송금선의 부친인 송우영(宋禹榮)과 남편인 박준섭이 재단 법인 덕성 학원의 이사로 참여하면서, 덕성 학원의 운영은 이들 일가의 손에 의해 장악되었다.

해방 후인 1952년 차미리사가 덕성 학원의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송우영이 제2대 이사장이 되었다. 4년 후인 1956년 송우영이 별세하자 이번에는 박준섭이 제3대 이사장에 취임하였다. 당시 재단 법인 덕성 학원은 1950년에 설립되어 1951년에 4년제로 승격된 덕성 여자 대학과 덕성 여자 중·고등학교를 거느리고 있었다.

5·16의 여파로 송금선이 학교장에서 물러나고 지명관(池明觀)이 교장으로 취임하자, 이듬해인 1962년 박원영은 덕성 여자 중·고등학교의 부교장으로 취임하였다. 1968년 학교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됨에 따라 덕성 여자 중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1970년 박준섭이 죽자 송금선이 제4대 이사장으로, 장남인 박원국이 덕성 여자 대학교의 학장으로, 둘째 아들인 박원영이 덕성 여자 고등학교 교장으로, 셋째 아들인 박원택이 덕성 여자 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박원영은 1978년 9월 1일 덕성 여자 고등학교 교장을 퇴임했으며, 2010년 2월 6일 사망하였다.

박원영은 덕성 여자 중·고등학교 부교장과 교장으로 재직하는 10여 년 동안 배구부·농구부·무용부 등 운동부 지원에 주목하였다. 특히 배구부·농구부 등은 일본의 여자 고등학교 팀과의 교류전을 가지고, 전국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