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도봉산에 있는 원통사를 중창한 선승.

[개설]

춘성(春城)[1891~1977]은 1891년 3월 30일에 강원도 인제군 원통리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평창(平昌), 속명은 창림(昌林)이다. 출가 후에 법명으로 춘성(春城), 법호로 춘성(春性)을 받았다. 속성은 이씨(李氏)로 이춘성으로도 부른다. 대한 제국,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의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문인이다. 13세 때인 1903년에 출가하여 백담사에서 한용운에게 사사하였고, 송만공의 문하에서도 사사하였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신흥사와 석왕사 주지, 광복 이후에는 망월사, 전등사 주지 등을 역임하였으며,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조계종 사찰 원통사를 중창하였다. 평생을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았으며 6·25 전쟁 때는 망월사를 지키기도 하였고, 거침없는 육두문자 풍자로 한국 불교계의 ‘욕쟁이 스님’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활동 사항]

춘성은 9세에 어머니를 따라 신흥사에 가서 대웅전에 모신 부처를 뵙고 난 후에 13세에 백담사로 출가하여 만해 한용운 휘하로 들어가 머리를 깎게 되었다. 이후 여러 해 동안 백담사에서 만해의 유일한 제자로 수학하였다. 20세에 금강산 유점사에서 동선에게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후에 경학(經學)에 전념했다. 25세에는 평안도 안변 석왕사에서 전문 강원 대교과를 수료하였고, 이어 강학(講學)을 전공하고 ‘화엄 법사’로 명성을 얻었다. 30세에 설악산 신흥사 주지를 맡았으며, 재임 시 불전답(佛田畓)을 많이 확보하였다.

35세에 석왕사 주지를 맡아 불사(佛事)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후 서울 삼청동에 많은 신도들의 힘으로 칠보사를 창건하고 도봉구 도봉산의 원통사를 중창하였다. 40세에 이르러 세상의 무상함을 탄식하며, 덕숭산 수덕사의 만공 휘하에서 법사로 전법 수행하였다. 이때 춘성(春性)이란 법호를 받았다. 60세가 된 1950년에 6·25 전쟁이 발발하였으나 도봉산 망월사를 떠나지 않고 도량을 지켰다. 60세 이후에 망월사 주지, 강화 보문사 주지 등을 역임하였으며, 후학을 지도하였다. 금오, 금봉, 고봉, 전강, 경봉, 혜암, 벽초와 교분이 깊었다. 80세까지 망월사 조실로 있다가 81세에 홀연 만행을 떠나기도 하였으며, 87세가 되던 해인 1977년 8월 22일에 화계사에서 법랍(法臘) 74세로 입적하였다.

[사상과 저술]

춘성은 승려인 동시에 문인으로 살면서 많은 법문과 시를 남겼다. 대표적인 시로는 「두 상좌」가 있다. 또한 서대문 형무소에서 만해로부터 「조선 독립의 서」를 받아서 상해 대한민국 임시 정부에 전달하기도 하였다. 임시 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1919년 11월 4일자에는 춘성이 임시 정부에 전달한 「조선 독립의 서」 전문이 게재되기도 하였다.

[묘소]

1977년 8월 22일 87세, 법랍 74세로 입적하자, 간소하게 장례를 치른 뒤에 화장하여 바다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서울 화계사에서 봉행된 영결식에는 당시 조계종 종정인 서옹을 비롯하여 운허·월산·월하·혜정·성준 등과 수천 명의 추모 인파가 참석하여 애도하였다. 유언에 따라 사리와 재는 서해에 뿌려졌다.

[상훈과 추모]

1981년 5월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영장산 봉국사에 탑과 비가 세워졌고 비문은 탄허(呑虛)가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