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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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여진 |
시인 고광헌이 늦은 가을, 도봉산에 오르는 감회를 형상화한 시.
고광헌[1955~ ]의 「가을, 도봉에 올라」는 고광헌의 시집 『시간은 무겁다』[창작과 비평사, 2011]에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가을, 도봉에 올라」에서 어느 가을, 도봉산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
「가을, 도봉에 올라」는 전체 2연으로, 1연은 4행, 2연은 11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을, 도봉에 올라」 전문
평생 잔정만 주다 이젠 너무 늙어 버렸다/ 늦은 가을/ 관절 마디마디/ 환하게 불거지며 피어오른다// 웃음 반 울음 반 뭉쳐 들고/ 내 발치 아래 달려온 것들/ 번듯하게 위로도 해 보지 못하고/ 그저 큰 소리 나누어 지르고/ 돌려보낸 세월인데/ 오늘/ 또 한차례 흥건한 놀이판 벌이겠다니/ 차라리 나도 온몸 풀어 놓고/ 어울리고 싶구나/ 날마다/ 분신하듯 타오르고 싶구나.
「가을, 도봉에 올라」의 특징은 늦은 가을, 화자가 도봉산에 오르는 과정과 화자가 자신의 삶을 통과해 온 과정을 겹쳐 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지나온 삶의 전반을 도봉산정에서 내려다보는 산 아래의 풍경과 겹쳐 놓음으로써 화자의 입을 통해 자신이 지나온 삶을 반성하는 한편, 남은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가을, 도봉에 올라」는 노년에 이른 작가가 도봉산정에 올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반성을 통해 남은 삶에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