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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름쇠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595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집필자 박지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개밥을 주지 않거나 밤늦게 주는 풍습.

[개설]

개보름쇠기 는 정월 대보름에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에게 파리가 꾈 뿐만 아니라 개가 쇠약해진다고 하여 개에게 저녁밥을 밤늦게 주거나 아예 굶기는 세시 풍속이다. 현재 도봉구에서 널리 지켜지지는 않고 있으며, “개 보름 쇠듯 한다.”는 비유에서만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정도이다.

[연원 및 변천]

개보름쇠기 는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 유득공(柳得恭)[1749~1807]이 편찬한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이 날만은 개를 먹이지 않는다. 개에게 먹을 것을 주면 파리가 많이 꾀고 마른다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개보름쇠기는 한 해의 시작인 정초에 개가 병들지 않고 건강하라는 주술적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절차]

하루 종일 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다가 달이 뜨면 그때서야 “개 비리 씰자. 개 비리 씰자”라고 하면서 빗자루로 개의 등을 쓸어내린 뒤에 밥을 준다. 이때 먹는 밥을 ‘더우밥’이라고 하는데, 이웃집에 가서 ‘보름밥’을 얻어온 후 개와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때 “내 더우 너 먹어라” 하며 개에게 한 번 먹이고 자기도 한 번 먹기를 반복한다. 사람에게 파는 더위를 개에게도 판다는 것은, 개를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했다는 증빙에 다름없다. 이렇게 한 것은 개가 사람보다 더위를 이기는 강한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서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은 “낮에는 굶기고 저녁 때 달이 뜬 이후에야 개밥을 주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흔히 개는 놀고먹는 편한 팔자라고 생각되어, 별일 없이 호강하는 사람들을 일러 “개 팔자”, “오뉴월 개 팔자”, “오뉴월 댑싸리 밑에 늘어진 개 팔자” 등이라고 비유하였다. 그런데 개가 대보름만큼은 하루 종일 굶주리게 되었으므로, 명절을 제대로 쇠지 못하는 사람에게 역시 “개 보름 쇠듯 한다.”고 놀리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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