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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575
한자 初八日
이칭/별칭 부처님 오신 날,불탄일,석가 탄신일,석탄일,욕불일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집필자 육민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4월 8일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4월 8일에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리는 풍속.

[개설]

초파일 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석가 출가일[음력 2월 8일]과 열반일[음력 2월 15일], 성도일[음력 12월 8일] 등과 함께 불교의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를 부처님 오신 날, 불탄일(佛誕日), 석가 탄신일(釋迦誕辰日), 석탄일(釋誕日), 욕불일(浴佛日) 등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불가에서 하던 행사였으나 불교가 전 계층에 전파됨에 따라서 불교 의식도 차츰 민속화하기에 이르렀다. 초파일에는 연등 행사와 관등(觀燈)놀이, 탑돌이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이날 풍악을 하고, 딱총과 불놀이를 하며, 느티나무 잎을 넣어 만든 시루떡과 검정콩을 쪄서 먹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초파일 이 민속의 명절이 된 것은 기존에 이미 전래되어 오던 연등 행사와 불교의 연등 공양이 습합된 데서 비롯되었다. 연등회(燃燈會)는 551년(진흥왕 12)에 팔관회의 개설과 함께 국가적 행사로 열리게 되었고, 고려 때에도 이어졌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에는 관등 행사가 매년 정월 15일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4월 8일의 불교적 연등 행사 이외에도 민속적으로 전승되어 온 연등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민속적 연등 행사와 불교적 연등 행사가 습합하여 오늘의 초파일 연등 행사로 이어진 것이라 추정된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정월 15일 혹은 2월 15일에 연등 행사가 있었음을 기록한 보기가 많다. 4월 초파일에도 연등 행사가 있었는데, 3일 밤낮으로 미륵보살회를 설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4월 초파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 의종백선연(白善淵)이 4월 8일에 점등하였다는 것이며, 그 후 궁중에서도 4월 8일에 점등하였다고 한다. 공민왕 때 이후 초파일 연등이 서민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던 것 같다.

[절차]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는 초파일에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사찰마다 열리는 초파일 법회에 참석하고 관불 의식, 연등 행사, 탑돌이 등에 참여하여 부처의 탄생을 기리고 집안의 평화와 소원 성취를 기원한다. 평소 다니던 절에 찾아가 일정한 등 값을 내고 등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향이나 초, 쌀 등을 올리기도 하며, 돈을 불전에 내기도 한다. 죽은 이를 위해 영가 등을 달기도 한다. 등을 다는 것은 무명(無明)을 밝힌다는 불교적 의미가 담겨 있다.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는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이 증언한 초파일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4월 초파일에는 신도들은 인근의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이곳에서는 삼각산의 절이나 화계사, 도선사 등에 많이 다녔다. 윤수환 집안은 선조 때부터 다니던 피울[신내동]의 작은 암자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이날은 과일과 쌀, 소지 종이와 돈을 준비해 가지고 가서 불공을 드린다. 그리고 등을 달고 부처님의 은공을 빈다. 연등은 연꽃 모양이 많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초파일 의 밤에는 자녀수만큼 처마 끝에 등을 달아 두면 복을 받는다고 하여 각 가정에서 등을 달기도 하였다. 등은 대개 둥글게 공 모양으로 만들며, 원색의 색지를 바르고 거기에 수(壽), 복(福), 다자(多子) 등의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글자를 써넣었다. 예전에 등을 만들 때에는 민속적 취향에 따라 수박등, 거북등, 오리등, 일월등, 학등, 잉어등 등 다양한 모양의 등을 만들었는데, 근래에는 기계 장치를 사용하여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거대한 코끼리 모양의 등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등을 만들어 제등 행렬에 이용한다.

초파일 행사는 하나의 축제였기 때문에 종교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축제 분위기의 연등 행사는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으며, 각종 민속놀이도 성행하였다. 요즘에는 규모가 큰 사찰에서 인기 연예인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열기도 하는 등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서 해당 지역의 문화 행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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