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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뛰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621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경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음력 5월 5일 전후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그네를 뛰면서 즐기는 놀이.

[개설]

그네뛰기 는 넓은 강변이나 모래사장, 마당 같은 곳에서 큰 나무의 가지나 두 기둥의 가로지른 막대에 그네를 달아 포물선을 그리며 왔다 갔다 뛰는 민속놀이이다. 그네는 지방에 따라 근데, 군데, 근듸, 군듸, 근의, 군의, 그리, 구리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그네뛰기는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5월 단오에 주로 여자들이 즐겼던 놀이이며, 전국적인 분포를 이루고 있다.

[연원]

그네뛰기 가 중국에서 전해진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자연 발생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네와 관련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高麗史)』 열전 최충헌(崔忠獻)[1149~1219] 조에 “최충헌이 단오절에 그네뛰기를 백정동궁(柏井洞宮)에 베풀고 문무 4품 이상을 초청하여 연회를 사흘 동안 하였다.”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1245년(고종 32)에 최이(崔怡)[?~1249]가 강화도에서 종실(宗室)의 사공(司空) 이상과 재추들을 위하여 연희를 베풀었는데, 거기에서 기악(伎樂)과 백희(百戱) 등을 즐기며 그네를 뛴 기록이 있다. 고려 고종(高宗) 때 지어진 「한림별곡(翰林別曲)」에서도 그네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있고,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그네에 관한 시를 여러 편 남겼다. 이러한 전통은 조선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성현(成俔)[1439~1504]의 시에 그네가 높이 솟아올라 방울을 울리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고, 신광수(申光洙)[1712~1775]의 시에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인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강가나 모래 변에 기둥을 세우고, 여기 그네를 매어 놓고 강을 향해서 그네를 탔다. 단오 때에는 마을 큰 나무에 동아줄을 매서 그네를 뛴다. 그네는 버드나무, 느티나무, 소나무의 가지에 매기도 하고, 평지에 두 기둥을 세우고 기둥 윗부분에 가로지른 나무에 매기도 한다. 후자를 ‘땅그네’라고 한다. 그넷줄은 볏짚이나 삼으로 만든 새끼줄이나 동아줄을 이용한다. 땅그네를 특별히 화려하게 꾸밀 때에는 색 헝겊으로 그네 틀을 장식한다. 그넷줄 아랫부분에 두 발을 올려놓는 부분을 밑싣개 혹은 앉을깨라고 한다. 그리고 손으로 잡는 부분에는 ‘안전줄’을 달아 놓는다. 안전줄은 부드러운 무명으로 만들며, 두 손목과 그넷줄을 매어 놓는다.

[놀이 방법]

그네 뛰는 방법은 외그네뛰기와 맞그네뛰기[쌍그네뛰기]가 있다. 전자는 한 사람이 뛰는 것이고, 후자는 두 사람이 마주 서서 함께 뛰는 것이다. 맞그네뛰기는 본격적인 외그네뛰기 다음에 여흥으로 뛰는 것이 일반적 방법이다. 그네뛰기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행한다. 첫째, 그네가 닿을 만한 곳에 있는 나뭇가지나 꽃가지를 목표물로 정해 놓고 앞으로 나가 그것을 발끝으로 차거나 입으로 무는 방식으로 가장 오래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그네 앞쪽에 ‘방울줄’을 높이 달아 놓고 그것에 닿도록 하는 방법이다. 밑에서 조종하여 방울줄을 점점 높여감으로써 최고 높이를 측정한다. 셋째, 그넷줄의 정지 지점부터 공중으로 얼마나 올라갔는지를 측정하여 우열을 결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그네뛰기 는 전국적으로 전승되었다. 1936년에 조사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1891~1968]의 『조선의 향토 오락』에 따르면, 227개 지역 중에서 11개 지역을 제외한 216개 지역에서 그네뛰기가 행해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조사를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5월 단오에 젊은 여인들이 그네뛰기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단오뿐만 아니라 사월 초파일부터 단오까지 그네뛰기를 하는 지역이 많고, 젊은 여자뿐만 아니라 젊은 남자도 그네뛰기를 하는 지역도 많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남자는 낮에, 여자는 밤에 그네를 뛰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충청남도 아산, 전라북도 옥구, 전라남도 순천·장흥·강진·담양·해남 등, 경상남도 함안·진양 등의 지역에서는 추석[한가위]에도 그네를 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황]

근세에 들어서는 서구 중심의 새로운 교육이 시작되고, 이에 따라 오락과 운동 경기들도 서양의 것들이 점차 보급되었다. 그 이전 시기에 여성들이 주로 했던 운동 및 놀이들은 ‘그네뛰기’와 ‘널뛰기’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오에 대한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전통 놀이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다 보니 전통적 방식의 그네뛰기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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