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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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金-夫婦 |
영어의미역 | Story of The Married Couple Who Got Gold Jar by the Mous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
집필자 | 안경희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팔룡동에서 생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생쥐로 인해 금 항아리를 얻게 된 부부」는 금슬 좋은 부부의 신랑이 낮잠을 자다가 생쥐가 들판에서 열심히 땅을 파는 꿈을 꾼 후 황금을 얻어 잘 살게 된다는 보물획득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의창군에서 발행한 『내 고장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아주 금슬이 좋은 신랑과 각시가 있었다. 어느 날 신랑이 낮잠을 자고 각시는 그 옆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신랑 콧구멍에서 쥐새끼 한 마리가 쪼르르 달려 나왔다. 쥐새끼는 마루를 지나 마당을 가로질러 가려고 하였다. 그때 마침 억수 같은 소나기가 퍼붓더니 눈 깜작할 사이에 마당에 흥건히 물이 고였다. 그 바람에 쥐새끼는 오도 가도 못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각시는 옆에 있던 담뱃대로 웅덩이에 다리를 놓아 주었다. 그러자 쥐새끼는 담뱃대를 타고 밖으로 나가더니 넓은 들판으로 가서 땅을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파더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쪼르르 남편의 콧구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얼마 뒤 남편이 기지개를 켜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아, 꿈 한번 잘 꿨다.” “무슨 꿈을 꿨는데요?” 각시가 물으니 “글쎄 내가 집을 나가 한참 가는데, 갑자기 커다란 강이 나타나지 않겠소. 어떻게 다리를 건너나 망설이고 있으려니까 어디선가 선녀가 나타나 다리를 놓아주더군. 그래서 강을 건너 한참을 가니 이번에는 넓은 들판이 나오는 거요. 들판 한가운데 커다란 봉우리가 있기에 신기해서 밑을 파보았더니 글쎄 반짝반짝 빛나는 금 항아리가 묻혀 있는 거야. 그런데 아무리 파도 금 항아리가 나와야지.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오.”
그 말을 들고 각시는 깜짝 놀라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사람이 잠을 자면 흔히 생쥐처럼 살짝 콧구멍에서 빠져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것이 바로 꿈이 된 거라고요. 우리 밑져야 본전인데 아까 그 들판에 가서 땅을 파 봅시다.” 각시는 신랑과 함께 아까 생쥐가 갔던 밭으로 가 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커다란 봉우리가 있고 밑에는 금 항아리가 묻혀 있었다. 각시와 신랑은 금 항아리를 팔아 잘 먹고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생쥐로 인해 금 항아리를 얻게 된 부부」의 주요 모티프는 ‘꿈속의 생쥐 예시’이다. 이 이야기는 현실 세계와 꿈의 세계를 동일시하여 전개되고 있는 민담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평민이 황금을 얻어 잘 살게 된다는 이런 이야기는 민중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밭에서 일을 하다 우연히 항아리를 발견하여 부자가 되는 이야기와 동일한 모티프를 갖고 있다.
대개 이런 미담은 착한 자와 악한 자의 이분법적 전개 과정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악인은 등장하지 않고 일방적인 부부의 쟁취로만 결구되어져 있다. 그렇다고 선행을 행한 흔적도 찾기 어렵다. 다만 생쥐가 빗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각시가 담뱃대로 다리를 놓아준 선행만이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