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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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窟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리아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범머리와 호계굴」은 호계리의 지형에 따른 전설과 마을 사람들이 안과태평을 위하여 수호신께 지내는 당산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마산시 교육청에서 발행한 『우리 고장 마산』과 2011년에 간행한 『마산시사』에 「범머리와 호계굴」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으나 자료가 미비하여 백종기 내서 민속 보존 연구회 회장의 인터뷰를 통하여 채록했다.
[내용]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에는 호랑이에 얽힌 설화(說話)와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범머리’는 마을에 있는 산의 형상(形象)이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고 하고, 길게 보면 호랑이가 누워서 머리가 마을을 보고 있다 하여 부른 이름이다. 현재는 산중턱에 아파트가 들어서 그 형상이 조금 훼손되었다. 그리고 맞은편 광려천 변 산기슭 암벽에는 굴이 있는데 이를 ‘범바위굴’이라 하였다.
옛날에는 ‘범머리’에 살던 호랑이가 ‘범바위굴’로 갈 때면 반드시 광려천을 건넜다는 설화와 함께 호랑이가 시내를 건넌다는 의미로 마을 이름은 ‘호계리(虎溪里)’로 부르게 되었다.
옛날 이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이 되면 냉수에 목욕재계를 하고 정성을 다해 본동 뒤 동산에서 당산제를 지냈다. 신목인 당산나무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이다.
제관의 선출은 원로로서 덕망이 있고 정결한 사람으로 생기복덕(生氣福德)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제관의 수는 제주(祭主), 집사, 심부름 하는 사람 등 3명이며, 제관으로 선정되면 제일(祭日)이 될 때까지 육류를 먹지 않고, 제사 음식도 먹지 않으며, 길흉사에도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부부가 한방에 들지 않으면서 언행도 삼가야 한다.
마을에서 송아지 한 마리를 제관에게 주면 제관은 송아지를 정성들여 깨끗한 먹이로 기른 다음 송아지 머리는 제물로 사용했다. 송아지를 제물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일반 제사와 비슷하나 상가에 다녀왔거나 출산한 가정에 다녀온 사람을 제외하고 깨끗한 사람만 제사에 참여하여 음복할 수 있다.
이때 육식을 하지 않았던 제관들도 음복을 통하여 송아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당산제를 올리는 날의 정성에 따라 그 해의 길흉(吉凶)을 점치기도 하며 신나는 풍물놀이로 동민이 화합하는 축제 행사를 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음력 1월 3일에 지내던 당산제를 음력 10월 7일로 바꾸었다. 제관으로 뽑힌 사람이 1년 내내 금기 사항을 지키기 힘듦을 고려하여 제를 올리기 전 3개월 동안만 금기를 지키게 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모시게 한다.
[모티프 분석]
「범버리와 호계굴」의 주요 모티브는 ‘안과태평의 기원이다’. 호랑이는 인간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의 상징과 인간을 가해하는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여 당산제를 통하여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