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0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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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우색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리아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리 울빛재와 관련한 신혼부부의 애달픈 이야기.
[개설]
「울빛재」 전설은 신혼부부의 금슬과 부모에게 효도하는 이야기다.
[채록/수집 상황]
1987년 의창군에서 발행한 『내 고장 전통』과 1995년 마산시 교육청에서 발행한 『우리 고장 마산』에 「울빛재에 얽힌 전설」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내용]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리(耳明里)에서 고성군 회화면으로 넘어가는 곳에 ‘울빛재’라는 고개가 있다. ‘울빛재’는 더러 ‘우색’이라고도 하는 후미진 고개인데 신혼부부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진전면에 살던 어떤 처녀가 울빛재 고개를 넘어 고성(固城) 땅으로 시집을 갔다. 신혼부부는 금슬이 좋아서 신혼생활 몇 해가 꿈같이 흘러갔다.
그런데 어느 날 색시는 친정어머니가 아주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다. 놀란 색시는 시부모와 신랑의 허락을 얻어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기 위해 고개 넘어 친정으로 돌아갔다.
친정어머니의 병환은 여러 날이 걸려도 별 차도가 없었으며, 색시가 시댁으로 돌아갈 날 또한 하루하루 늦춰져 애가 몹시 타게 되었다.
한편으로 신랑 또한 친정에 간 색시가 예정보다 늦어지자 몹시 기다려졌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하고 집에서 색시를 기다리던 신랑은 마침내 매일같이 고개까지 와서 색시를 기다리다가 해가 저물면 지쳐서 돌아가곤 하였다.
이런 안타까운 날들이 몇 달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성스런 딸의 간호를 받은 친정어머니는 병환이 나아져 완쾌되었다. 그래서 색시는 시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친청 집을 나섰다. 오랫동안 시댁을 비운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신랑과 시부모에 대해 그저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할 때 색시는 울빛재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그런데 난데없이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색시의 앞을 가로 막아섰다. 시집으로 돌아가는 젊은 색시는 그 자리에서 그만 굶주린 호랑이에게 당하고 말았다.
한편 그날도 색시를 기다리기 위해 고개까지 올라오던 남편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색시의 시체를 확인하고는 너무나도 애통한 나머지 “아! 조금만 더 일찍 올라 와 봤더라면!” 하고 목 놓아 울다가 색시의 뒤를 따라 숨을 끊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고 한다.
이 전설로 인하여 울빛재 근방의 마을에서는 최근까지도 신혼부부의 초행길은 이 고개를 피해서 다니는 풍습이 남아 있다.
[모티프 분석]
「울빛재」에 얽힌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신혼부부의 애틋한 금슬’과 ‘효’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