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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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심화선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3년 - 「용이 못된 강철」 『얼』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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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천자봉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강철|사자|명태조 주원장 |
모티프 유형 | 강철|사자|변신|영웅 출생담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채록/수집 상황]
『얼』[진해 문화원, 1983]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뒤편에 해발 510m의 산이 있는데 이 봉우리를 천자봉(天子奉)이라 부른다. 옛날 이곳에는 못이 있고 이 못에는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 살고 있었는데 언제나 인가에 내려와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가축을 해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항상 불안 속에 살고 있었다.
이것을 안 염라대왕은 사자를 보내어 등천화룡도 되지 못하면서 못된 짓만 하는 강철을 잡아오게 하였다. 그러나 워낙 사납게 생긴 강철인지라 사자가 잡아오지 못하자 염라대왕은 노하여 기어이 데려 오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할 수 없이 강철을 사로잡을 수 없음을 안 사자는 꾀를 내어 강철을 타이르기로 하였다.
“용이 되지 못 할 바에야 차라리 죽어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 대국의 천자(天子)가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강철은 기꺼이 응하겠다고 하면서 스스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죽고 말았는데 죽은 강철의 입에서 파랑새가 한 마리 날아 나와 천자봉 아래에 있던 백일 마을의 외딴집으로 날아 들어갔는데 그 집이 주씨(朱氏) 집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주씨 부인은 잉태를 하게 되었고 열 달 후에는 아들을 낳게 되었다.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입산수도 생활을 하였는데 머리가 영특하며 노는 것도 남다른 데가 있었다.
무술 놀이를 즐겼고 언제나 장수 노릇을 하였다. 그런데 그는 언제나 왼손을 쥐고 있었다. 놀이 할 때나 잠을 잘 때나 왼손 주먹만은 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동무들은 그가 잠자는 틈에 그의 왼손을 펴본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의 왼손 바닥에는 ‘대명(大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잠을 깬 그 아이는 매우 놀라하며 같이 놀던 아이들을 죽여 버리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후 그는 명나라에 가서 계속 무술을 닦아 명태조(明太祖) 주원장(朱元璋)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천자봉 아래에 있는 넓은 평지를 마당재라고 하는데 주천자(朱天子)가 어릴 때 무술을 닦고 전쟁놀이를 하든 장소라 전하고 있으며 그가 태어난 집의 오른쪽에 있는 산등성이를 장군목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설에서 붙여진 지명이 천자봉(天子奉)과 천자암(天子岩)이며 장군천(將軍川)과 장천동(將川洞), 자은동(自隱洞)이란 지명이 붙여졌다. 장군천(將軍川)은 천자봉(天子奉) 골짜기로부터 흐르는 내의 천자(天子)가 놀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장군천(將軍川) 주변에 생긴 취락을 장천동(將軍洞)이라 지명을 붙였다고 한다. 또한 주천자(朱天子)가 스스로 자취를 감춘 곳이라 하여 자은동(自隱洞)이라는 지명(地名)이 생겼다.
[모티프 분석]
「용이 못된 강철」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강철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깡철, 광철이라고도 하는데 용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에게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형상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의 강철이 역시 인근의 인가로 내려와 주민들을 괴롭히고 가축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사자(使者)모티프도 등장한다. 강철이의 악행을 보고 염라대왕이 사자를 보내 강철을 죽이고자 하나 강철이가 영리하고 힘이 세기 때문에 꾀를 내어 스스로 죽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변신 모티프 역시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죽은 강철의 입에서 파랑새가 날아 나와 백일 마을 주씨 집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씨 부인이 열 달 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나중에 명태조 주원장이 된다는 ‘영웅 탄생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