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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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子-不孝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중촌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중촌리에 구전되는 민담.
[개설]
「효자와 불효자」 이야기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중촌리 김도연의 구술이다. 그러나 구술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다. 그리고 현지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구어체 그대로 기록되어 있어 읽고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야기 전문을 재편집하여 수록한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 과정에는 차이가 없음을 밝힌다.
[채록/수집 상황]
『마산의 문화유산』[마산시, 1997]에 수록되어 있는데 구술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중촌리의 김도연이다.
[내용]
옛날에 앞뒷집에 각기 외동아들을 낳아 기르는데 한 집은 잘 살고, 다른 한 집은 못살았다.
못사는 집 아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효자 자식이었다. 부모가 아프면 산에 가서 열매라도 삶아 약으로 드시게 하였다. 그런데 있는 집 자식은 반대로 부모가 어릴 때부터 귀하다고 아이가 부모를 때리는 데도 용인하였다. 그 아이는 부모를 때리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장성해서도 부모를 때리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였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때려도 아프지 않았지만 아이가 자라 때리니 그 부모가 기가 차서 효자 자식 집 부모를 찾아가 하소연하기를 “우째서 당신 댁 아들은 그리 효자고, 우리 아들은 어릴 때부터 귀하다고 때려라 때려라 해 놓으니 버릇이 되어 그렇다 아이가. 그래 당신 집 아들은 효자가 되어 놓으니 때리지도 않고 약도 잘 해 주고 이러는데…”하는 것이었다.
세월이 흘러 하필 없는 집 어머니가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끼니도 연명하기가 힘들 정도로 가난한지라 산에서 나무를 해서 내다 판 돈으로 보리쌀을 사기도 어려운데, 어머니의 약을 사기엔 턱 없이 부족하여 약 한 첩 해 드리지 못하고 죽어버린 것이다.
아들은 어머니의 시신을 관도 만들지 못해 그냥 삽자리에 둘둘 말아 짊어지고 산꼭대기로 올라가서는 “오매 참 불효자식 미안합니다. 오매 누울 자리 찾아서 누우소.” 하며 절을 하고는 삽자리를 굴렸다.
그런데 삽자리가 머문 곳이 바로 명당자리였다. 하늘이 아는 효자였기 때문에 하늘이 정해 둔 것이었다. 효자는 그 자리를 괭이로 파 보니 노란 흙이 포실포실해서 좋은 땅인 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게 어머니를 땅에 묻고 마을로 내려오는 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것이었다.
효자 자식이 불어난 개울을 건너는데 마치 성기[꼬치] 같은 것이 둥둥 떠내려 와 그것을 자신의 것에다 맞추어보니 성기가 달라붙어 두 개가 되었다.
그런데 당시 이름난 정승 딸도 성기가 둘이었다. 그 정승 집에서는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서 나졸들로 하여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두 개의 성기를 가진 사람을 찾고 있었다. 방을 본 효자 아들은 정승 집을 찾아가 자신이 두 개를 가졌음을 확인 받고는 정승 딸과 혼인하여 잘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앞집 불효자식도 그렇게 되기 위해 성기를 콧등에 붙여 다니면서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화병으로 부모도 죽어 버리고 자신도 못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효자와 불효자」 이야기는 전체적인 맥락은 민담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명당 전설도 일부 개입되어 이야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야기 속의 두 개의 성기 화소는 민담에서 중시하는 흥미를 주기 위한 장치로 효자는 복을 불효자는 불행을 가져 준다는 권선징악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 장치이다. 이 이야기 속에는 크게 효자와 불효자는 성장 과정과 이후의 행적이 극도로 대비되는데 이는 무엇보다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명당 모티프는 전설의 중요한 모티프이지만 여기서는 착한 자는 하늘도 감복한다는 주제 의식이 뒷받침되어 있다. 부잣집과의 혼인은 권선징악의 최종 도달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