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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터널을 만들었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D020103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은실

1970년대 초반 마을의 한 농가에서 터널재배법을 도입하였다.

수박으로 터널재배를 먼저 시작한 사람은 고인이 된 이모씨라고 전한다. 이러한 터널재배로 소득이 올라가자 점차 많은 모산마을 농가에서 수박을 재배하게 된 것이다.

터널재배에 사용된 최초의 재료는 대나무와 한지였다. 그러나 대나무로 활대를 만들어 그 위에 한지를 덮어 만든 터널은 보온 효과가 크지 않아 짚으로 짠 섬피를 한지 위에 덮어 온도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종이인 한지가 잘 찢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다가 비닐이 나오면서 한지가 아닌 비닐로 터널을 만들었다.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 송홍재 씨는 터널을 만드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터널은 대나무를 세 쪽이나 네 쪽으로 따개서 활대로 만드는데, 그 크기는 약 180㎝에서 2m 사이이다. 비닐로 만든 터널은 온도 조절을 하기 위해 밤에는 짚으로 엮은 섬피를 덮고 낮에는 벗겨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밤에 섬피를 덮을 때 작대기를 잡고 골고루(차가운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덮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터널재배는 겨울에 재배할 수 없는 큰 단점이 있다. 섬피를 피복시켜 터널의 온도를 올리더라도 내부 온도만 올라갈 뿐 땅의 온도까지 따뜻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터널재배는 온도 조절이 쉽지 않았다. 초봄에 재배하더라도 터널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게 되면 환기 장치가 없기 때문에 비닐에 구멍을 뚫어 온도를 낮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듯 초봄에 재배하는 터널재배 수박은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박은 여름철 과일이라 초여름에 출하해야만 상품성이 높아져 고가에 판매될 수 있는데, 초봄에 재배하게 되면 6-7월에 출하하기 때문에 큰 소득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1970년대 후반 마을의 농가에서는 한 겨울에도 재배가 가능한 비닐하우스 재배에 도전하게 된다.

[정보제공자]

김형두(남, 1960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마을 이장)

송홍재(남, 1955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 수박작목반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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