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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의 튼튼한 모종을 선별하고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D020202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은실

1960년대 노지재배를 할 당시 마을의 농가에서는 수박의 씨앗을 땅에 심어 재배하였다. 그런데 땅의 지력이 약한 상태에서 씨앗을 바로 심게 되면 질병에 걸려서 ‘조금 자라다 죽는’사례가 빈번히 일어났다. 그리하여 1970년대 초반 농가에서는 씨앗을 땅에 바로 심지 않고, 온실에서 씨앗을 발아시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집에서 모종을 기르는 것을 ‘자가모종’이라 하는데, 집에서 길러낸 모종은 아무래도 튼튼하였다.

그런데 튼튼한 모종을 선별한 재배로 인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은 줄어들었으나 집에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모종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온도, 습도, 물의 관리 그리고 병충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1990년도 농가에서는 더 이상 온실에서 모종을 길러내지 않고, 육모작회사로부터 모종을 구입하여 재배하였다. 그러한 까닭은 농사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을 줄여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농사를 짓기 위해서’였다. 또한 육모작회사에서는 전문적으로 모종을 관리하기 때문에 무균의 모종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육모작회사에서 균이 있는 모종을 구입해 심게 되면 그 해의 수박농사는 망칠 수 있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육모작회사에서 구입하게 되면 모종을 길러내는 시간과 노동력,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이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신중을 기해 육모작회사를 선택하여 모종을 구입하였다.

모종은 수박작목반 주관 하에 공동으로 구입하지 않고, 개인이 육모작회사를 선택하여 구입하였다. 왜냐하면 공동으로 균이 있는 육모작회사의 모종을 구입하게 되면 마을 전체가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쪽저쪽 회사를 써본 다음 자신의 경험 하에’ 육모작회사를 선택하였다. 이러한 육모작회사의 첫 번째 선택 기준은 ‘깨끗한 자연환경’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인 송홍재(54세) 씨에 따르면, 환경이 좋지 않으면 어릴 때부터 만고병에 걸려 약을 쳐야 하기 때문에 무균의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무균의 모종구입은 한 해의 농사를 좌우한다. 무균의 모종은 질병에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농약을 한 번 칠똥말똥해도’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균의 모종을 어떻게 알아볼까. 농가에서는 오랜 경험으로 튼튼한 모종을 선별할 수 있는데, 그러한 기준은 모종의 건실한 뿌리와 대, 넓은 잎이라고 말한다.

[정보제공자]

송홍재(남, 1955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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