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가음정동에 있는 수령 500년의 푸조나무.

[개설]

푸조나무는 주로 남부 지방의 들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얕게 갈라지며 노목은 비늘조각처럼 벗겨진다. 어린 가지는 털이 있으며 겨울눈은 긴 달걀 모양으로 가지에 붙고, 눈 비늘조각은 6~10개이며, 겉에 누운 갈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 또는 좁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매우 거칠고, 뒷면은 짧은 누운 털이 있다.

암수한그루로 수꽃은 어린 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암꽃은 어린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근 달걀 모양이며, 겉에 누운 털이 있으며, 검은색으로 익는다. 팽나무 열매보다 과즙이 많고 달아 먹을 수 있다. 푸조나무는 사원 경내나 공원수, 풍치목으로 많이 심는다. 방풍 효과가 특히 높다.

[형태]

가음정 푸조나무는 높이가 30m로 아파트 5층 높이와 비슷하며, 가슴높이 둘레는 6.2m로 성인 다섯 사람이 안을 정도로 큰 노거수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가음정 푸조나무가 자라고 있는 주변은 고려청자의 요지(窯地)가 많이 있던 곳으로, 이 나무만이 홀로 자라고 있는 것은 전설로 미루어 보아 요업자들의 보호수로서 살아남은 듯하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큰비가 내리거나 마을에 흉사가 생기면 가음정 푸조나무가 ‘우우’ 하는 특이한 소리를 냈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 왔을 만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지역에서는 푸조나무를 개팽나무 또는 개평나무라고 부른다. 팽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가짜 팽나무란 뜻에서 개팽나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현황]

가음정 푸조나무는 가음정동의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마을 사람들이 요청하여 2005년 1월 14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나무가 있는 곳은 공원 지역으로 확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뿌리 부근이 많이 드러나 있으나 생육 상태는 양호하다.